누구보다 나와 친해질 수 있었던, 애니어그램수업

애니어 그램 수업을 듣기 시작한 이유는, ‘나’에 대해 궁금해지고, 애니어 그램을 활용한 ‘상담’에 대한 관심때문이었어요. 사람을 유형별로 나눈다는 것이 어쩌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 왠지 저 사람은,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것 같아’ 라고 생각하듯이,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성향의 그룹이 있다는 의견이기 때문에 애니어 그램이 더 궁금하기도 했어요. ( 사람을 어떻게 유형으로 나눌 수 있어?라는 의문이 있으신 분들은, 수업을 들어보시면 용배쌤이 의문을 풀어주실거예요J )

 수업은 총 2개월 과정인데, 첫 번째 달은, 주로 애니어그램 1-9까지 유형을 배우고, 주위 사람들의 유형도 생각해보며, 각 번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요. 두 번째 달은, 주로 본인의 유형에 집중해서 내가 어떤 강점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정리해보고, 나의 번호와 연결해보는 시간이 많아요.

 다른 성격유형검사들을 많이 받아봤지만, 애니어 그램검사와 수업이 가장 좋았던 이유는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의 방법을 찾아본다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단순히 ‘당신은, 외향적이고 사교성이 높으며 감정적인 사람입니다.’에서 더 나아가, ‘감정적이라는 것은, 건강한 4번이라면 공감능력이 높지만, 건강하지 못한 4번이라면 감정기복이 너무 심할 수 있으니, 본인의 감정을 승화시킬 수 있는 스스로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스스로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 사실 우리는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성격을 불편만 해보았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은 많지 않으실 거예요.

 수업을 들으며 재미있었던 순간은, 두 달째에 ‘나의 역량 파악/ 역량에 따른 경험 정리’ 시간이었는데 지금까지 제가 한 경험들이 애니어그램 번호성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던 순간이었어요. 마치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어요!

 제가 4번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나름대로 난 이런걸 좋아하고 혹은 잘하니까 해봐야겠다며 도전했던 경험들이, 4번의 특성과 연결이 되면서 ‘아 내가 날 전혀 모르고 살지도 않았었고, 나름대로 잘 걸어왔구나’ 확인하고 응원 받는 기분이들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나의 어떤 강점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어떤 약점을 평균치까지 끌어올려야 할지, 어떤 일이 나의 강점에 맞을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어요.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데이터가 만나는 순간 같았다고나 할까요…ㅎ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 나를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가 ‘의현아 잘하고 있어.’ 라고 해주는 말은 정말 힘이 되겠죠. 그런데 더 나아가, 나를 24년간 봐온 내가 나의 특성, 강점, 역량을 파악한 후에, 나를 조금 더 이해해주고 ‘지금까지 잘해왔네? 잘 가고 있구나’ 라는 인정과 응원을 해준다면 어떤 친구의 말보다 힘이 되지 않을까요?

 저처럼 나와 친해지는 과정이 혼자서는 버거우신 분이라면, 애니어그램수업과 용배쌤의 따뜻한 상담이 그 과정을 많이 도와줄 거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