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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라이프스쿨

제목

제라스, 1년 4개월의 기록

작성자
손아민
작성일
2018.04.15
첨부파일0
추천수
14
조회수
793
내용
아랍어를 전공하는 나에게 영어는 전시회 작품과도 같은 존재였다. 보기에 심히 아름다워 닿고 싶지만 투명한 창에 갇혀있어 가만히 서성이며 바라만 봐야 하는 그런 존재.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한다는 건 내가 결코 닿을 수 없을 고도 쯤이라 생각했다. 매년 버킷리스트 목록에 적어두었고 매번 목록에 적혀 있는 게 당연했다. 그냥 아랍어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안에는 표출되지 못해 답답했던, 저 구석에 숨어있던 욕망이 점차 쌓여가고 있었다. 사실은 영어로 말 하는 걸 너무 좋아하고 영어 발음을 따라 읽는 걸 좋아하는 나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랍어를 전공하게 된 것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문장을 구성하는 건지, '난 디저트 배 따로 있어'와 같은 실생활에 아주 주옥같은 표현들은 어떻게 말 하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영어회화는 나에게서 저만치 멀어져 갔고 두려운 느낌만 남아 있었다.

그렇게 영어회화와는 영영 인연을 놓으려던 찰나, 대학 필수교양에 영어회화 수업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딱 1학점뿐인 고것이 그렇게나 무서웠다. 마침 아랍어도 한계에 부닥치기 시작했는데 영어를 멀리하게 된 계기와 같은 이유였다. 그때 마음 먹었던 것 같다. '영어를 바로 잡아야 아랍어도 할 수 있겠구나.'

오로지 영어를 위해 휴학을 했고, 제라스를 다니기 위해 제라스 바로 앞에서 와플집 알바도 시작했다. 레벨 1 국영법부터 초초영, 나초영, 마이패턴, 쿵푸팬더, 닉부이치치, 현재 영화회화까지. 차례차례 단계별로 들어나갔다. 제라스를 다니면서 배운 것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이 많지만 몇 가지를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경쟁을 위한 영어가 아닌, 성장을 위한 영어 
'학원'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수많은 책상들이 칠판을 향해있고, 시험을 치루는 경쟁적인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제라스는 달랐다. 매달 초 조가 새롭게 구성이 되는데 다른 스터디 그룹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함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구성되어 있다. 시험을 치뤄 등급을 매기는 것도 아니다. 같은 조, 같은 반은 한 배를 탄 팀이 된다.

(2) 문법 이야기없이, 영어를 영어답게
학원에서 문법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 영어가 가진 고유한 영어의 자태를 그 느낌으로 배운다. 추상적인 설명이 아니라 다양한 예시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이 부분은 특히 국영법에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다

(3) 영어를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기
영어회화에서 중요한 건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지난 초,중,고 시절 배운 영어는 교과서 내용에 불과했다. 거기서 끝이었다. 제라스에서는 새로운 개념을 배우면 나만의 문장을 만드는 파트가 있어서 그 문장을 실전에서 쓸 수 있게 된다. 

(4) 수업과 숙제를 통한 반복적인 말하기 연습
수업에서는 같이 앉아있는 학생들과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연습시간을 주신다. 한 번은 앞사람과, 또 옆사람과, 심지어는 대각선에 있는 사람까지도. 여러번 말하기를 하다보면 처음에는 정리되지 않았던 이야기가 점점 구성이 잡힌 이야기가 되어간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영상을 찍는 숙제인데 영상 찍기 전에 준비하면서 말하고, 영상 찍다가 실수해서 다시 찍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많이 연습한 이야기는 자신있게 내뱉게 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향상된다. 

(5) 바르게 소통하는 방법
영어회화를 단순히 외국어로만 생각하지 않게 된다. 영어는 소통의 또다른 도구가 된다. 민호쌤은 파트너에게 할 이야기가 없을 때, '이 주제는 잘 몰라서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데 먼저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하고 물어보는 것도 소통이라고 하셨다. 사람과 사람 간에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며, 어떻게 의견을 잘 전달하고 경청하지를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6) 쌤들 최고....♥
쌤들 매력 터진다. 한 사람 한 사람 잘 케어해주시고, 강의에 대한 열정이 다들 넘치신다. 나는 개인적으로 선생님들 덕분에 학원 적응하는 데도 수월했다.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배울 점이 많아서 속으로 엄청 존경하고 있는데 나는 사실 잘 표현 못하고 있다.... 알아주세요... 흐흐


17년 1월부터 18년 4월, 지금까지 찍은 영상 수는 305개.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은 나를 서서히 변하게 만들었다. 

-걱정하던 학교 영어회화 수업은 너-무 편하다
제라스를 오래 다니다보니 학교 영어회화 수업이 너-무 재미없게 느껴진다. 그래서 복학 하고나서도 계속 제라스를 다닌다 :) 

-새롭게 바뀐 버킷리스트
올해 버킷리스트에서 영어회화는 지울 수 있었고, 그 이상의 목표를 세웠다. 

-대화 스킬, 소통 스킬! 
항상 수동적이어서 대화를 할 때는 거의 경청자 모드 였는데, 이제는 질문을 이끌어 가는 베짱이 생겼다! 정신차리고 보면 대화의 주도자가 되어있는 나를 발견한다. 말수가 유독 적은편이었는데 어떻게 사람들과 이야기를 이어나가는지 알게 되었다. 

-전공 보다 편한 영어
한계를 느꼈던 아랍어는 영어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런데 지금 문제는, 아랍어보다 영어가 너무 편해졌다ㅋㅋㅋ 큰일이다. 

내 인생의 첫 영어학원이자 마지막 영어학원. 정말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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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지현

    우리 아민이,
    몇 주동안 깁스했던 우리 아민이 손가락! 드디어 자유해진거
    축하해!! 아까 수업 때 깁스로부터 해방된 너의 손가락을
    보니까 내가 덩달아 가슴이 뻐-엉 뚫리고 시원해지는 느낌
    이었엉ㅎㅎㅎ갑자기 더워졌다가 추워졌다가 더워진 날씨
    속에서도 '언제나'처럼 꾸준히 배움의 열정 뿜뿜하는 너어어어.
    내가 우리 아민이랑 나초영과 영화회화에서 함께하면서
    느낀점은! 우리 아민이가 큰 감정 기복 없이 영어를 흡수하고
    말하는 친구라는거^0^그래서 우리 아민이가 영어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가 대나무숲에 온것처럼 마음이
    평온해더라구우 그리고 감정도 팍팍 넣어서 맛깔나게
    영어로 이야기하는 너를 보면 내가 덩달아 신나 워후워후!
    내가 좋아하는 광고 중에 이런 말이 있어. "너는 먹을 때
    제일 이뻐ㅎㅎㅎㅎ" 이 문장을 우리 아민이 맞춤식으로
    바꾸어 보면~~~우리 아민이는 영어로 이야기 나누고
    마음을 나눌 때 제일 이뻐!(진심가득한가득)

    6 년전
  • 함유정(끌로이.주히칭구^0^)

    나의 영화회화 1달 수업 조친구(?와타시.. 실제로 작년 9월이 영화회화 수업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한다..)아미나랑 얘기할 때 항상 즐거웠오..... 딱 한달 봤는데도 왠지 가까운 기분이여. (내적친밀감 매우 높아요)
    영어로 얘기하는데도 뭔가 마음이 전달되는 느낌이 있었나봐.

    그나저나 후기 추천리스트에 아미나가 있는거 보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아미나 글 쓰는 거도 말하는 것만큼이나 정말 이쁘게 표현하네.

    좋아요 꾹! 추천 꾹! 입니당♥

    6 년전
  • 김혜리

    강력 추천해줘서 고마워욥!!!하늘과 땅과 우주의 기운을 받아 나도 언니처럼 영어가 많이 늘었으면 ~~~

    6 년전
  • 정혜진

    제라스 소개로 쓰고 싶은 웰메이드 후기다!아민이 글도 잘 썼었구나, 1년 4개월 간의 기록만큼이나 멋지다. 305개의 영상으로 폰을 꽉 채운것 만큼이나, 너의 시간은 그 어느 누구의 시간보다도 꽉 찬 시간이었을 것 같아. 국영법 때 처음 만나, 종종 와플집을 지날 때마다 환히 웃어주던 너를 본 게 다였는데, 후기 덕분에 좀 더 너를 알게된 거 같아 좋다. 이제 영어 정복했으니, 아랍어도 화이팅ㅋㅋㅋㅋㅋㅋㅋ 응원합니당!

    6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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