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라이프스쿨
-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 -
2017년 2월이었다. 친구 주현이가 담벼락에 #제이라이프스쿨 #영어회화 #신촌영어학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올렸다. 그리고 나를 흔들었던 마지막 단어 '삶의 활력소', 당시 나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 토익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터라 많이 지쳐있었고, 30대를 눈앞에 두고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던 시기였다. 나와 정말 많이 닮은 친구인 주현이에게 내 이야기를 했고 나는 6개월 뒤 8월에 제라스로 향한다.
제라스에 다닌 지 벌써 9개월째인데 아직도 그 첫날이 생생히 기억난다. 어느 자리에 앉았고, 옆 사람, 앞사람, 수업내용 그리고 심지어 점심 메뉴까지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첫 수업이 큰 충격이었다. 모든 수업이 선생님을 향하지 않고 학생들끼리 마주 앉아서 대화를 한다. 영어뿐만이 아니라 너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문법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구나'라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국민영문법을 수강했었는데, 토익을 하면서 배운 문법을 다시 배우는 것이었지만 전혀 지겹지 않았다. 오히려 놀라웠다.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신이 나서 제라스를 다니지 않는 친구들에게 매주 배우는 내용을 떠들곤 했다. 아홉달동안 국내 유일의 소통학교 제이라이프스쿨에서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얻어가지만, 그중에서 세 가지만 말해보자면 소통, 삶, 친구이다.
가장 먼저 소통이다. 제라스에서 소통은 영어와 우리말 두 가지로 한다. 영어회화학원이니까 당연히 영어로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기초적인 영문법부터 필수대화 패턴, 명사들의 멋진 스피치를 배워서 영어로 대화를 하고, 그것을 넘어서 공감을 하고, 공감시킬 수 있게 된다. 아직 영어가 유창하게 술술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문득 영어가 튀어나오는 것이 신기하고 그 상황에 너무 적절하게 적용될 때 아주 뿌듯하다. 우리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말로 말을 해왔지만 내 말로 인해서 오해가 생길 때가 있었고, 내 생각이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스피치 수업을 통해서 내 마음과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게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역시 삶이다. 제라스에서는 언제 어디에서보다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그 대화 속에는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이 있고, 앞으로 살아갈 꿈이 있다. 그리고 민호쌤께서는 스피치 코치로서 만났던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공유해주시기도 하고, 좋은 책이나 선생님의 생각을 공유해 주셔서 삶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해주신다. 이러한 선생님의 좋은 영향이 다른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경험과 생각에 더해져서 더 넓고 큰 생각들로 나에게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함께 소통하고 삶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얼마나 시간을 보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시간을 보냈느냐' 라는 말이 있다. 제라스에서 만난 친구들과 긴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같이 영어를 하고, 책을 읽고, 힘들었던 얘기를 하면서 함께 울고 서로 위로하고, 재밌는 얘기를 하면서 웃고, 서로의 미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꿈을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어느덧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가장 먼저 나누고 싶은 친구들이 되었다.
쓰다 보니 수강 후기의 방향이 조금 어긋난 것 같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제라스에 다니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으로 생각한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한 가지는 그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아서 계속 먹고 싶기 때문이다. 제라스에 장기수강생이 많은 이유는, 우리는 이곳이 얼마나 좋은 에너지를 주는 곳인지 알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제라스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이 왜 좋은지 모르기도 하고, 아무리 이유를 알려줘도 그 이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라는 말이 너무 맞는 것 같아서 슬프지만 언젠가 제라스라는 맛있는 고기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도 함께 먹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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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쌤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내 가족도 들었으면...] 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용성이가 말 해주니 참 좋다.
6 년전 -
민호쌤
"언젠가 제라스라는 맛있는 고기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도 함께 먹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 최용성
6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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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관
아유 감동의 쓰나미
6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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