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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라이프스쿨

제목

[독서스피치 후기] 같이 읽을 수 있어서, 그래서 더 좋았던 시간

작성자
이길호
작성일
2019.02.24
첨부파일0
추천수
2
조회수
458
내용

독서스피치는 한 달에 책 한 권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수업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많고, 누군가에게는 또 적을, 그런 분량이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제법 읽었기 때문에 읽는다는 행동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다만 최근 들어서 상당히 많이 게을러지면서 책을 읽어야겠다는 의지도, 동기부여도 사라져가고 있어서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에요. 어쩌다 읽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골라서 읽는 편식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막연하게 다시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던 찰나 독서스피치 수업 포스터를 봤습니다. 목요일 날 청강 신청을 하고, 다음날 바로 수업을 들어갔어요. 굿 라이프라는 책이었는데, 확실히 제가 혼자 서점에서 골랐다면 아마 선택하지 않았을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굿 라이프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혼자였으면 반도 읽지 못하고 덥거나 다 읽고도 뭔 소리야? 하고 있었을, 그런 책이었어요.....

 

 

 

 

청강 날에는 의미의 4가지 의미에 대한 해석과 함께 내 삶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다. 미처 준비를 못해 책을 읽어보진 못 했는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어요.

 

 

 

 

'아 좋다.' 느낌이 왔어요.

 

 

 

 

그 길로 바로 독서스피치를 등록했습니다다. 물론, 1권 읽는데 10만원씩이나 쓰지 않아도 평균보다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기 때문에 독서량만 놓고 보면 더 많이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하지만 내가 읽지 않을 책들, 책에서 내가 흘려보낸 부분들,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을 혜진쌤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달 책, 트렌드 코리아 2019의 경우 혼자 읽었으면 이딴 게 트렌드라고?’라고 생각이 드는 부문들이 많았어요. 저 같은 경우는 얼리어답터도 아니고, 패션, 이공계 분야에는 문외한인데다가 여가 생활도 단조로운 편이라서 트렌드 코리아에 소개된 것들이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이질적인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각자 접한 사례, 경험담, 전공 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졌어요. 신기하더라구요.

 

 

 

 

이번 달에 읽고 있는 어린왕자는 상당히 추상적인 소설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어린왕자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자의든 타의든 읽었던 소설이고, 또 수없이 많은 상황 속에서 패러디되고, 이야기 소재로 등장하는 소설이잖아요? 그만큼 너무 친숙해서, 다 아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막상 내용을 떠올리면 너무 오래전에 읽었거나 대충대충 흘려 읽었기 때문에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나고, 보아뱀과 코끼리를 그렸다.’ 정도 밖에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수업 시간에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인상 깊은 구절을 찾기 위해 곱씹으면서 읽는 어린왕자는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몰랐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내가 흘려보냈던 장면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은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이제는 어디 가서 쉽게 ‘~~책을 읽었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그 동안 혼자 읽은 책들이 맛만 본 느낌이었다면, 함께 읽은 책들은 고농축된 액기스를 마시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책을 함께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함께 읽으면서 곱씹어보는 습관, 인상적인 구절, 떠오르는 생각과 사례들을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만이라도 챙겨가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아직 책 읽는 습관이 어색한 분, 더 많은 책과 생각을 나눠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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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진

    1,2월은 길호찡의 나눔 덕분에 더욱 풍성해졌던 시간! '아 좋다..'라니...ㅠㅜㅠㅜ
    길호찡이 얘기해주면 왠지 더 칭찬받는 느낌!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5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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