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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회화

제목

쉬이 얻기 어려운 것을 얻는 고마운 수업 영화 회화 :)

작성자
이정호
작성일
2018.04.11
첨부파일0
추천수
9
조회수
852
내용


작년 겨울은 유독 추운 겨울이었어요.

바람이 옷깃을 열고 들어와서는 오들오들 떨곤 했지요.

품안에 안긴 설은 바람은,

겨울이 작별인사를 할 때에야, 옷깃 사이로 슬쩍 얼굴을 내밀고는 말했습니다.

“아직 춥잖아.”

다시금, 초봄의 꽃샘추위에 바람은 내 품으로 고개를 묻습니다.

곧 다가 올 여름이 걱정입니다.

바람이 지래 겁을 먹고 더운 해를 피하려 다시 옷깃으로 들어 올까봐서요.

스페인의 여름은 더 뜨겁다던데.

괜찮니, 바람아.


-2018.04.09. 내가 쓴 일기에서 발췌. 하핳..


제이 라이프 스쿨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언 반년이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게 돼서, 당분간은 수업을 못 듣지만, 그동안 여러 수업을 들었고,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많은 감사한 제라스 선생님 분들과 많은 감사한 수업들이 있지만, 저는 이 글에서만은 영화 회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횡단보도 앞 신호가 켜졌을 때 그저 서 있어 본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사람을 느끼고 싶을 때면, 횡당보도 앞 신호등 앞에 우두커니 있어 보곤 합니다. 신호등은 정말 사람을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신호등에 서는 많은 이들이 건너오고, 건너가고, 지나치고, 지나가고, 다가오고, 다가갑니다. 신호등이 꺼지고 고개를 돌려보면 있던 이들은 없습니다. 없던 이들은 있습니다. 우두커니는 저 하나 뿐입니다. 다가오고, 지나가고, 건너오고, 건너가고. 그 속에 나는 우두커니 있고. 제가 대하는 사람 관계가 이렇습니다. 나는 우두커니 있는, 고개를 돌려보는, 다른 이들이 서 있는. 다시금 고개를 돌리는, 같이 서 있는 이를 만나기를 바라는.


제가 영화회화에 들어 온지는 대략 5개월 정도가 됐습니다. 나름의 시간이 지나니,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화회화의 장승이 되어 문간에 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영화 회화 수업을 통해 영어도,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자신감도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장승으로 서 있으며 더 많이 늘어난 것 있다면, 고개를 돌렸을 때 나와 같이 서 있는 이들입니다. 영화 회화를 통해 쉬이 얻기 어려운 것을 얻게되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반찬이 맛있으면, 메인 요리도 맛있습니다.

수업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는, 선생님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있어서, 좋은 이를 알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티나. 구지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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