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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스

제목

귭쌤 때문(?)에 19금 얘기마저???

작성자
남유선
작성일
2018.10.05
첨부파일0
추천수
6
조회수
1159
내용


​ 안녕하세요? 전 갑자기 두 달간 미국에 갈 일이 생겨서, 3개월동안 제라스에서 영어수업을 듣고 미쿡에 다녀온 수강생입니다.


 제라스는 대학교 졸업 이후에 처음 다닌 영어학원이었죠.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여 찾아낸 학원이었지만 등록하기까지는 참 망설여졌어요. 사실 제가 SNS도 잘 안 하고, 나름 초상권을 중시 여기는 사람인데, 숙제를 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야 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미국에 가서 "어버버" 하고 있을 저의 모습이 떠오르니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전 말을 못해서 망신을 당하는 것보단 얼굴 팔리는 게 낫겠다 싶어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나중에 숙제를 올리고 보니 제 동영상 조회수는 1, 2...막 이래요 ㅋㅋㅋ 참 괜한 걱정이었죠. )



 벼락치기하는 느낌으로 3개월의 수업을 듣고 미국에 갔죠. 머리 속, 영어뇌 부분에 자극을 조금이나마 주고 간 덕분인지 현지에서 놀랍게도 영어를 써먹을 수 있었습니다. 초대해 준 친구가 party people이라 주말마다 친구의 파티에 초대되어 어쩔 수 없이 영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구요. 또 3년만에 만난 말레이시아 화교 친구는 제 영어가 늘었다며 놀랬는데요.가끔 그 친구가 " 내 친구야! 너 정말 영어 많이 늘었다. 이런 단어도 알고..." 라고 말할 땐 좀 어이없고 기분이 나쁘기도 했습니다. ㅋ...(사실 저... 단어는 나름 많이 알고 많이 알아듣습니다. 저희 아이 영어 흘려듣기 시키느라 저도 영어를 매일 집에서 들었었고, 학창시절엔 영어 점수가 좋진 않았지만 좋아라했었거든요.)


 어쨌든 제가 3년전보다 영어를 조금 더 한다고 생각한 친구는 급기야 시댁욕을 바가지로 하며 제게 시어머니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하여 전 몇 시간동안 분개하며 그 친구의 시어머니 뒷담화에 함께했고, 어느덧 저희 대화의 흐름은 19금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ㅋ 제가 국영법 처음에 들을 때 교재 첫 장에 쓴 목표가 " 말레이시아 화교 친구와 5분 이상 영어로 이야기하기" 였는데 5분이 아니라 몇 시간 동안 영어로 이야기를 했다면 믿어지시겠어요? 육아, 이혼, 시댁, 19금 얘기 등 등... 제 자신에게 저도 놀랐습니다. "고작 3개월 듣고 뭐 많이 늘었겠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몰라요. 하지만 그 3개월동안의 수업은 제게 정말 유용했어요.


 우선 국영법은 제 영어뇌를 슬슬 가동시켜 주었고, 실제로 리라스에서 배운 표현들로는 카페에서 주문도 하고 외국인 친구와 말하는데 그 표현을 써먹었거든요. 음식점 중 난코스라고 할 수 있는 써브웨이에서 주문도 해보구요. 야채 중 어떤 건 빼달라 이런 말도 막 하면서요 ㅋ


 그러고보니 갑자기 리라스 첫 수업날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땐 멘붕 그 자체였죠. 리예 쌤께서 당장 미국에 가야 하니 리라스 수업을 들으라고 강력 추천해 주셔서 듣게 되었던 거였는데요. 국영법에서 간단한 문장 만들기를 하다가 갑자기 영작을 해야하니 이건 뭐...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죠. 힘들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 사실 제가 나이가 나름(?) 있다보니 어리거나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게 좀 두렵기도 했어요. 저와 같은 조가 되는 걸 싫어하진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곤 했죠. 그러나 감사하게도 배려해주는 좋은 조원들을 만나 으쌰으쌰하며 과제도 제출할 수 있었고, 즐겁게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숙제를 할 땐 제 이야기를 주로 하다보니, 실제로 외국인 친구를 만났을 때 자연스레 영어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그렇게 두 달여를 보내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더이상은 영어를 할 필요는 없었기에 다시 제라스에 돌아가기 망설여졌어요. 그러나 미국에서 영어의 재미를 본 저는 다시 제라스로 돌아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지만 개강하는 전 날까지도 어떤 수업을 다시 들을진 결정하지 못했죠. 리라스1을 듣고 갔던터라 리라스2를 마저 들어야 했는데, 사실 제 수준엔 좀 버겁긴 했거든요. 결국 개강날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제 마음의 소리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좀 어려워도 제가 좋아하는 규빈 쌤의 리라스 수업을 듣기로 말이죠.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개강날, 저희 아이는 눈이 아파서 병원에 들렀다가 학교에 가야했고 그래서 전 몇 분 지각을 하게 되었어요.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규빈 쌤은 반기며 저를 맞아주셨어요. 그리고 제게 미국에서 어땠냐고 영어로 말을 거셨는데...영어가 늘었다며 놀래셨어요. 말하는 속도도 빨라졌다며.... ^^; 물론 전 여전히 문법은 참 많이 틀려요. 그러나 요즘은 영어를 되는대로 내뱉고 있죠. --;


 어느덧 한 달이 금세 흘러 단란하고 즐거웠던 리라스 2 수업의 종강날이 되었습니다. 또 다시 선택의 시간이 왔죠. 얼리버드 기간에 수강신청을 하고 싶었지만, 결정장애인 저는 또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들더군요..


'레벨 3나 레벨 4는 어려우니, 레벨 2에서 어떤 수업을 들을것인가..'
' 영어 수업을 안 듣는 요일엔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

 '아...그런데 규빈 쌤과 헤어지긴 싫다. '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이번에도 역시 마음의 소리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건 바로 규빈 쌤의 수업을 듣는 거였죠. 규빈 쌤은 뭐랄까요.... . 영어를 참 재미있게 가르치세요. 그리고 사람이 우아하면서도 웃기긴 어려운데 규빈 쌤은 우아하면서도 웃기세요.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 영어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선생님의 살신성인(?) 경험담도 제게 큰 재미와 도전정신을 불러일으켜요. 영어를 재밌게 잘 가르쳐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가짐, 인생관, 가치관...여러가지로 참 올곧고 바른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구요. 늘 열정적으로 사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규빈 쌤의 제일 큰 매력은 "규빈쌤과 함께 하고 싶다 " 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거 아닐까요? 선생님의 이런 치명적인 매력을 선생님께선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ㅋ 


  어쨌든 규빈 쌤을 계속 보고 싶은데, 무척 바쁘시니 개인적으로 뵙긴 힘들 것 같고, 학원에서나마 단 두 달이라도 더 뵙기로 마음 먹었어요. 제가 오전 중에 들을 수 있는 규빈 쌤 수업은 마이패턴 월, 수, 금 오전반 뿐이었습니다. 사실 저같이 직장이 집(?)인 사람은... 아이를 학교에 보낸 뒤 가질 수 있는 꿀같은 오전 시간 중 3일을 영어에 쏟는다는 것은 나름 큰 결심이거든요. 어쨌든 전 이번에도 제 마음을 따르고 있습니다. 영어를 공부할 필요는 없지만 영어를 잘 하고 싶어요. 리라스 마지막 수업에 총정리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제가 영어로 얘기할 때 제 평소 모습과는 다른 또 다른 자아가 나오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정말 제겐 최고의 칭찬이었어요. 추천해주신 미드를 곧바로 찾아서 봤는데 배웠던 표현이  많이 나오고, 알아 들을 수 있어 무척 기뻤거든요. 그래서 전 앞으로 또 두 달간 규빈 쌤과 함께 영어의 바다에 빠져보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규빈 쌤께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수강후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고, 문법이 맞는진 모르지만.... 리라스 수업 시간에 배운 문장을 활용해서....  


"You are beyond Teacher!"


이렇게 글로나마 수줍게 표현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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