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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라이프스쿨

제목

쉰살 먹은..경상도 남자 내 남편이 3시간 내내 고개를 끄덕인 강의

작성자
김정미
작성일
2017.03.26
첨부파일0
추천수
6
조회수
1042
내용

     " 금쪽같은 토요일 저녁시간에

       숨막히는 교통체증의 한복판 시청광장을 지나(요즘 집회가 특히나 많은ㅠㅠ) 

       주차비도 비싼 신촌,이대앞까지

       뭔놈의 "소통" 강의를 듣자고 용인에서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드나...."


요런 표정으로 신촌역 공영주차장에서 나를 기다리며 서있는 남편을 데리고

특강이 시작되는 5시까지 40분 남짓 남은 시간에 이른 저녁을 먹자고 나주곰탕집에 갔다.(배까지 고프면 경상도 남자의 곤조?(근성)이 나올까봐 ㅋ)


하지만 곰탕을 먹는 동안 난 조금도 염려되지 않았다.

이 특강을 듣기 전과 들은 후의 남편의 마음을 이미 내가 3년전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미 3년전에 들었던 이민호샘의 특강을 오늘 다시 듣고자 신청한 이유는 딱 2가지다.


첫번째 이유는...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서다.

             회식하러 우연히 가게된 식당의 음식이 기대이상의 맛으로 나를 흡족하게 하면

            그 주 주말에 가족이랑 그 식당에 꼭 가보고 싶어지듯이 3년전에 강의를 들었을때

            나는 이 강의를 반드시 우리 남편과 다시 듣겠노라고 다짐했었다.


두번째 이유는...이민호샘이 얼마나 늙었?는지 궁금했다.ㅎㅎ

             이미 3년전 특강에서 내맘을 통째로 빼앗은 내 마음의 롤모델인 이민호샘이 3년 이라는

            시간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다.

            역시나 민호샘(강의)는 우리집 냉장고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3년전에 담근 매실짱아찌 같았다.

  (3년숙성된 매실짱아찌의 가치를 국민학교를 나온분들은 잘 안다 ㅋ..21년산 발렌타인 양주처럼 요즘 내가 무지하게 아껴먹고 있음 ㅋ)


허리가 안좋은 우리 남편은 어떻게 3시간을 앉아있냐고 한숨쉬며 강의실에 들어가더니

3시간 강의내내 아내와 함께 왔음을 깜박 잊은 사람 같았다.ㅎㅎ


곰탕을 먹으며... 어제 4시간도 채 못자서 피곤하니 집에갈 때 운전은 나보고 하라던 남편은 집으로 가는 차안에 조수석에서 조잘대는 나를 미소띤 얼굴로 다 받아주었다.

결혼 21년만에 신혼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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