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라이프스쿨
내용
미세먼지가 갠 지난 토요일 오후, 어김없이 올리브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키가 아주 크고 외모가 뛰어난 외국인이 들어왔는데, 항상 그랬듯이 내게 말걸어주길 바랬다.
제이라이프스쿨에서 10개월간 영어회화 공부한 내용들을 실전에서 응용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혼자 알아서 쇼핑을 하거나, 친구랑 같이오거나, 중국말을 했다.
하지만 오늘 들어온 외국인은 달랐다.
중국말을 하지도, 친구랑같이오지도 않고 직원을 찾아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말을 건 직원이 내가 아니라 실망했지만, 몇초 뒤 기회는 곧장 내게 왔다.
알바생 : "성준님, 혹시 영어 할 줄 아시나요....????"
아무렇지 않은척, 당연한척, 영어잘하는척 표정을 지으며 외국인에게 다가갔다.
나 : “Can I help you sir????”
May I 도 좋지만 허재쌤은 Can I 를 자주 이용한다는 허재쌤의 여초영 수업시간이 생각났다.
내 질문에 돌아온 외국인의 대답 속도는 엄청 빨랐다. 하지만 날 배려 했는지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발음을 또박또박 정확하게 해줘서 다 알아 들었다.
하나도 안놓치고 다 알아 들었다는 걸 인지 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외국인 : “지금 내가 있는 올리브영이 올리브영 매장 중에 가장 큰 매장인가요??”
나 : “아니요. 올리브영 중에 가장 큰 매장은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 입니다. 그렇게 큰 올리브영은 제가 본적이 없어요.”
마이패턴 수업에서 배우고 굿모닝 수업에서 자주 응용하는 The most~, I’ve never seen ~ 을 이용해서 말했는데
이 문장들을 음..아..어.. 를 넣지않고 막힘없이 표현했다는걸 알았을 때 또 뿌듯함을 느꼈다.
외국인 : “제가 사려는 물건들 여기에도 있나요?”
나 : “확인해보니까 저희매장보단 명동점으로 가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외국인 : “ 아 그러면 명동점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지하철 타야하나요?”
나 : “네 ! 지하철이 편하고 빠르죠“
외국인 : “ 버스타고 가는 방법은 없나요?”
나 : “버스는 143번 타면 명동까지 가요!”
이때, 지하철을 타다는 take 를 사용하고 버스는 get 을 사용하는데 버스는 올라타는거니까 on을 붙인다는 것을
배운 기억이 정확하게나서 Take 와 get 을 분명히 구분해서 말했다.
별로 중요한 차이는 아니지만, 오래전에 배운것들이 아직도 이렇게 기억난다는게 나도 정말 신기했다.
외국인과 막힘없이 대화 했다는 사실이 마냥 좋고 뿌듯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그가 내게 한 질문은
망치로 심장과 머리를 한대씩 얻어맞은 것처럼 머릿속은 멍하고 심장은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외국인 : “아! 혹시 명동점에 가도 당신처럼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있나요?”
나 : (방긋 쪼개는 표정으로)“아~~ 아마도 없을껄요?" ^________^
외국인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고요, 명동점엔 영어랑 중국어까지도 하는 사람 있을꺼에요!”
외국인 : “Thank you!!!!!!”
외국인을 보내고나서 사랑하는사람에게 고백하고 고백에 성공했을때처럼 설레고 심장이 뛰고 머릿속까지 쿵쿵댔다.
요즘 내가 영어공부 잘 하고 있는지 실력이 늘고 있는지 의심하게 되는 순간들이 잦았다.
흔히들 말하는 영어정체기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외국인의 이 한마디가 다시 영어에대한 열정을 찾게 해주었고
자신감까지 회복하게 만들어줬다.
심지어 다른나라에서 온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뿌듯함은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뿌듯함 이었다.
처음엔 내가 그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도움을 받은건 나 자신이었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이민호 선생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남을 돕다보면 혹은 돕기위해서 준비하면, 내가 더 성장한다”
자주 하시는 말씀이라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겼던 말이지만 오늘은 이 말이 더 의미있고 뜻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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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leeminho@gmail.co
외국인 : “아! 혹시 명동점에 가도 당신처럼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있나요?”
7 년전
외국인 : “아! 혹시 명동점에 가도 당신처럼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있나요?”
외국인 : “아! 혹시 명동점에 가도 당신처럼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있나요?”
외국인 : “아! 혹시 명동점에 가도 당신처럼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있나요?”
외국인 : “아! 혹시 명동점에 가도 당신처럼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있나요?”
진짜 짜릿했겠다 -
iamleeminho@gmail.co
우와 성준아..
7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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