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라이프스쿨
제라스 10개월째, 나는 배운게 하나도 없다.
나는 도대체 10개월 동안 뭘 한거지.
나는 배운게 하나도 없다.
작년 5월, 처음 제라스에 왔고,
순차적으로 [국영법]을 듣고, [초초영]을 들었다.
그렇게 5개월을 다녔다.
이후 해외출장을 다녀오고,
일도 그만두었다.
올해 2월, 그동안 못 왔던 제라스에 돌아왔고
다시 [국영법]을 듣고, [초초영]을 들었다.
그렇게 5개월째 다니고 있다.
총 개월 수로 따지면 10개월 차.
나는 여전히 작년에 들었던 강의를 다시 듣고 있다.
제라스 10개월째, ‘결과적으로 보면‘ 나는 배운게 하나도 없다.
근데 도대체 왜 계속 제라스를 다니고 있을까?
나는 ‘결과적으로 세상을 보는’ 편이었다.
‘지금은 행복하지 않지만, 성공을 하면 행복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 전형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나면,
사람들을 만나는데 더 이상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성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인간관계를 거의 포기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가족의 추천으로 거의 반 강제적으로 제라스에 왔다.
그때까지는 여느 다른 학원과는 다르다는 걸 알지 못한 채.
어느 날,
[국영법]에서 What을 배우다가, 한 ‘벤다이어그램’을 보게 되었다.
What you love = 좋아하는 것
What you’re good at = 잘하는 것
What makes you rich = 돈이 되는 것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있지만, ‘돈이 되는 것’에 속하지 않는 경우,
Happy but poor = 행복하지만 가난함.
‘잘하는 것’과 ‘돈이 되는 것’에 있지만, ‘좋아하는 것’에 속하지 않는 경우,
Rich but bored = 부유하지만 지루함.
‘돈이 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있지만, ‘잘하는 것’에 속하지 않는 경우,
Just a dream = 꿈일 뿐.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Win
Win으로 가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잘하게 되고, 그것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다.
그래서,
Do what you love = 좋아하는 걸 하라
는 말을 배웠다.
허재쌤은 이 말을 듣고 퇴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다른 말도 가르쳐 주셨다.
Love what you do = 하고 있는 걸 좋아하라.
그리고 자기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간이 있었고,
그렇게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잘하는 것’과 ‘돈이 되는 것’에 있지만, ‘좋아하는 것’에 속하지 않네.
그래서 살만은 했지만 삶이 지루 했었구나.
하고 있는 걸 좋아하라고?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른 후,
[초초영]에서 자기소개를 배우게 되었다.
우리는 자기소개하면,
보통 나는 몇 살이고, 어디 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얘기한다.
하지만, 영화쌤은 영상 하나를 보여 주셨다.
“Hello. My name is Nick Vujicic.”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닉 부이치치입니다.
“I love traveling around the world, fishing, golfing and swimming.”
저는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고요.
낚시와 골프, 수영도 좋아합니다.
“I love living life.“
난 내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I am happy.”
나는 행복합니다.
사지가 불편한 분이셔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엔 되게 불행할거라고 생각할 텐데,
그분의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소개를 이렇게 쌈박?하게 한다니, 그 2가지에 충격이었다.
이후, 우리도 자기소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볼 시간이 주어졌다.
너무나 간단한 질문이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그때 어떻게 넘어가긴 했는데, 지금도 그때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이렇게 수업을 듣다보니,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이 완전히 잘못 되었구나를 차츰 깨닫게 되었다.
나는 ‘스펙을 볼 필요가 없다’ ‘능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결과적으로 ‘스펙=결과‘만을 보고 있었구나.
그렇게 ‘결과적으로 세상을 보는게' 좋지 않은 것이구나.
그래서
이제는 성공이 아닌, 좋아하는 것을 찾아
퇴사를 하고 제라스에 다니고 있다.
제라스 10개월째, ‘결과적으로 보면‘ 나는 배운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알게 모르게 바뀐 것들이 있었다.
1. 영어
1)
[국영법]을 배우면서
They의 동사에 s를 붙이는지, 않붙이는지 헷갈려서 허재쌤한테 물어보던 내가,
지금은 화요일, 목요일
초초영 수업이 끝나고, 복습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모아 스터디를 2개월 째 진행하고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Basic grammar in use을 바탕으로, 어떻게 영작을 하는지,
영작이 어려운 친구들을 모아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2)
[초초영] 본인문장 만들 때, 영화쌤께 몇 번이고 물어보던 내가,
요즘은 한 두번만에 모르는게 해결이 되기도 하고,
어쩔때는 고칠게 없다고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3)
문장을 만들지도 못했던 내가,
[나초영] 본인문장을 티나쌤한테 첨삭을 부탁드리면,
문법적으로 틀린 건 없다고,
다만, 외국인들이 더 자주 쓰는 표현으로 바꾸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2. 스피치
1)
회사를 그만 둘 때 가족들을 100% 설득 못시켰었다.
반대가 많았지만 어찌저찌 우여곡절 끝에 퇴사를 했었다.
그게 마음 한켠에 걸렸었다.
최근에 스피치 수업때 했던 내 스피치를 가족 단톡방에 공유한 적이 있는데,
계속 안 좋은 시선으로 보실 것 만 같던 가족들이
그 이후로 오히려 전적으로 나를 응원해주신다.
하고 싶은 것 하라고. 넌 할 수 있을 거라고.
‘아 이게 설득이라는 거구나. 말을 잘하면 이런게 좋구나.’를 느꼈다.
2)
핸드폰을 사려고하면, 주변사람들의 핸드폰을 유심히 보게 되는 것 처럼.
말 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말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 그 속에서 내가 배웠던게 여기서도 이렇게 쓰이고 있었구나를 보게 된다.
‘나도 이렇게 써먹어 봐야지‘
그렇게 가끔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페이스북에 써보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3)
그렇게 쓴 글을 다른 분들이 보시고,
잘 썼다고 칭찬해주신다. 글 잘 보고 있다고.
무엇보다, 글이 잘 써질때면 내가 먼저 뿌듯하다.
3. 행복
1) 노래
중학생 때 까지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과 노래방을 자주 갔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난 이후부터는 성공해야지 하는 압박에 노래를 뒤로 밀어두었고,
그렇게 어느 순간 거의 음치가 되어있더라.
노래방을 좋아하던 내가, 노래방을 꺼리게 되었다.
나는 이제 노래는 계속 접어 둬야 하는 줄 알았다.
어느 날, 영어학원에서 누군가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도 모르게 다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욕구가 자연스레 올라왔다.
그렇게 시작된 노래교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지금,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벌칙으로 장기자랑을 해야할 때가 있는데, 매번 나만 아니길 바랬었다.
걸리면 막춤으로 겨우 때우곤 했는데,
이젠 노래로 딱!!!
이젠 더 이상 벌칙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걸려서 사람들 앞에 서보고 싶은 마음?ㅎㅎ
어렸을 때 처럼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살고 있다.
2) 사람
제라스에 아는 형하고 있다보면, 내가 지나가는 분들께 계속 인사를 한다.
그러면, 옆에 있던 형이 물어본다.
“아는 사이야?”
“아니요”
“응???? 모르는 사람인데 인사하는 거야?”
“네! 그냥 이렇게 얼굴트고 친해지는거죠 뭐ㅋㅋㅋ”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살던 내가,
제라스에 있으면 매달 첫수업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을 때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게 된다.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렇게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3) 성장
나는 그렇게 그동안 놓쳐왔던 행복을 찾았다.
‘나 10개월 동안 뭐한거지?’
나는 한게 없는 게 아니었다.
나는 그동안 성장하고 있었다.
다만, 아직 땅속으로 올라오지 않아 보지 못했을뿐.
땅속에서는 이미 충분히 뿌리를 내리고,
땅위로 올라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잘하고 있다! 나는 자라고 있다!
[나를 성장시킨 수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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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차. 2016년 5월 – [국영법] 주말반 (허재연쌤)
2개월차. 2016년 6월 – [국영법] 주말반 (허재연쌤)
3개월차. 2016년 7월 – [초초영] 주말반 (송영화쌤)
4개월차. 2016년 8월 – [초초영] 주말반 (송영화쌤)
5개월차. 2016년 9월 – [초초영] 주말반 (송영화쌤)
6개월차. 2017년 2월 – [국영법] 주말반 (조태용쌤)
7개월차. 2017년 3월 – [국영법] 주말반 (조태용쌤)
8개월차. 2017년 4월 – [초초영] 화목 오전반 (송영화쌤)
[나초영] 주말반 (구지현쌤)
[3%마이스피치] 월수반 (김용배쌤)
9개월차. 2017년 5월 – [초초영] 화목 오전반 (송영화쌤)
[나초영] 주말반 (구지현쌤)
[3%마이스피치] 월수반 (김용배쌤)
[노래교실] 월요반 (강주현쌤)
10개월차. 2017년 6월 – [초초영] 화목 오전반 (송영화쌤)
[나초영] 주말반 (구지현쌤)
[3%마이스피치] 월수반 (김용배쌤)
[노래교실] 월요반 (강주현쌤)
[에니어그램] 월요반 (김용배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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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변화된 나의 모습)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걸리긴 했는데 쓰고나니 뿌듯하네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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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강주
동규랑 함께해서 정말 좋다 :)
7 년전
뭉클함이 가득한 저녁
오래오래 보자 -
리예쁨
금요일에 수업이 끝나면 텅빈 학원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동규!
7 년전
스터디원들과 진심을 다해 영어를 알려주고 공부하는 모습이 멋진 동규!
항상 웃는 모습으로 선생님들이랑 친구들에게 인사해주는 동규!
제이라이프스쿨이랑 오래 친구로 남아줘서 감사해요. -
영쌤
모두가 떠난 무대뒤에서 묵묵히 대본을 읽는 사람처럼
7 년전
모두가 떠난 빈 교실에서 언제나 꾸준히 공부 하는 동규씨!
한 번도 같은반인 적이 없지만 그 성실함은 언제나 공기로 통해 느껴져요~ 존경합니다!
정성이 느껴지는 후기 잘 일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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