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라이프스쿨
영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던 시기에, 나는 영포자였다. 영어로 가득한 종이를 보면 어지러웠고 숨이 꽉 막히듯 답답해졌다. 우리말도 어려운데 왜 영어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영어를 중요시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담당 교과목이 영어인 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께 "저는 영어가 끔찍해요"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영어를 싫어했다. 그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서 세 시간씩 학원으로 통학하는 장면을.
내가 제이라이프스쿨을 처음 만난 것은 '한국어 스피치'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일에만 치여 살던 나는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이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 무언가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 처음이 스피치였다. 신도림에서 민호쌤의 3% 특강을 들은 후 제라스에서 배우기로 결정하였고 그곳에서 나는 '스피치 기법'과 함께 '나를 찾는 법'을 배웠다. 제라스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순간에 행복한지 등 진정한 '나'를 찾아가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학원을다니는 두 달 간 행복했고 그렇게 제라스에 반하게 되었다.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 곳이니 어쩌면 영어도 되찾을 수 있겠다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영어공부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곳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방식은 특이했다. 전치사를 딱풀에 비유하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단어의 뜻이 아닌 느낌을 가르쳐 줬다. 일상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알려주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영어를 몸으로 익히게 도와줬다. 나는 끔찍하게 느껴지던 영어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해갔다. 경쟁하며 남을 밟고 올라가야 내가 성공하는 시대에 서로를 위하게 만들었다.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옆 사람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며 어깨를 주무른다. 각자의 공부에만 집중하는 다른 학원들과는 달리 같이 수업을 배우는 다른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운 내용을 서로에게 가르쳐보며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이 아닌 협동을 한다. 타인과의 경쟁을 통한 성장이 아닌 나 스스로 얼마나 자랐는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학원이다.
나는 두 시간 강의를 듣기 위해 왕복 세 시간 동안 지하철과 버스를 타며 학원을 오갔고, 야근이 불가피한 나에도 다음날 새벽에 출근하겠다고 말한 뒤 학원으로 향했다. 사무실에서는 표정이 차갑고 딱딱해서 얼음 같다고 불리던 내가, 강의를 듣는 두 시간 내내 소리 내어 깔깔 웃었다. 학원 감사방에 감사했던 것을 올리며 하루를 돌아보았고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I've got a feeling, today is gonna be a good day."라고 말했다. 우울하고 지루했던 나의 나날에는 즐거움이 생겼고, 얼음같이 차가웠던 나는 학원 밖에서도 조금씩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제라스는 나를 변화시켰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영어가 어렵다. 하지만 더 이상 영어가 싫지는 않다. 영어를 바라보는 내 시선을 바꿔준 학원이 고맙다. 짜증 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나에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방법과 인생은 살 만하는 것을 알려준 제라스를 사랑한다. 비록 지금 수업을 듣지는 않고 있지만 그곳에서 배웠던 감사, 배려 등을 실천하며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URL 복사
아래의 URL을 전체 선택하여 복사하세요.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