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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라이프스쿨

제목

영어로 나의 '제 2막'을 열어 준 제이라이프

작성자
정진아
작성일
2017.06.17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282
내용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애정도 없었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것들이 있기에 놓을 수 없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시야를 넓히고 싶은 나는 교환학생이 될 준비를 했다. 서류심사 통과 후 면접을 보게 되었고, 내가 생각해도 나는 너무 뻔뻔했다. 아무리 못 해도 7년은 영어 공부를 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자만했다. 영어 실력을 점검하는 프리토킹 때, 나는 두 마디도 채 완성해 대답하지 못했고, 보다 못한 면접관께서 그럼 내가 한 말이 뭔지 한국말로 대답하라며 영어로 몇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그걸 듣는 내내 머릿속이 하얗기만 했고 한 글자도 내뱉지 못했다. 그날 나는 쥐구멍에 숨어 내 몸을 뼛가루까지 남기지 않고 불태우고 싶은 심정이었다. 면접관께서는 한 달 후에 다시 만나자고 하셨다. 결과는 그 후 네 영어실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냥 불합격이라 했으면 다신 영어는 쳐다보지 않고 살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또 얼굴을 붉히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혼자 갖은 애를 썼지만, 갈피조차 잡을 수 없었고 막막함에 우울하고 자괴감에 빠져 살곤 했다. 그러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제라스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7년간 해도 안 되는 게 한 달 공부해서 얼마나 할 수 있겠어. 큰 기대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믿음도 없었지만 일말의 희망을 잡기 위해 제라스에 다니기로 했다.

<국영법> 첫 수업을 들은 날, 뒤통수를 크게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수업 내내 ‘아 영어는 이렇게 배웠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암만 애써도 본질을 모른 채 공부했다. 7년간 쌓고 쌓아도 뼈대가 없으니 무너지고 무너졌던 것이었다. 그렇다고 영어공부를 한 지난 세월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뼈대가 세워지고 나니 무의미했던 지식은 제 역할을 할 줄 알게 되었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아는 것은 배우는 사람이 천재여야 하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된 하나를 배워야 한다는 걸 알았다. 제라스에서 영어의 본질 ‘하나’를 배우니 부수적인 ‘열’은 저절로 깨닫게 되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영작할 때 ‘영어 번역기’ 대신 ‘영어 사전’을 쓰는 기적을 보게 되었다.

영어로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비단 영어를 몰라서라기보다는 내가 할 말이 뭔지 한국말로도 몰라서인 경우가 많다. 나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자신감이 많이 없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꺼내는 걸 어려워하고, 준비된 발표를 할 때도 손을 떨어 발표를 이어나가지 못할 정도로 긴장하는 게 고민이었다. 이런 부분을 바꾸려고 오랜 시간 노력을 해도 되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제라스를 만나 바뀌고 있다. 제라스에서는 영어 수업의 많은 부분에서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훈련을 한다. 이 덕에 내가 누군지 계속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이것은 영어 말하기에 정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렇게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이곳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나를 애정이 어린 눈길로 보고 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된 사람들인데도 지금까지 제라스에서 만난 인연 중 좋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영어를 나도 좋아할 수밖에.

그저 놓지 못하니 붙잡던 영어를 지금은 사랑한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공부했던 영어 시간은 무의미하고 지루했지만, 지금은 이 시간이 참 즐거우므로 혹여나 목적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전혀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영어에 미쳤다”라는 구절은 말만 번지르르하다고 느꼈던 전과는 달리 지금은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제라스 수업 두 시간을 듣기 위해 왕복 네 시간을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보내니 체력이 바닥나 하루 중 영어공부를 하는 시간은 수업과 숙제를 하는 시간 말고는 없다. 늘 피곤하고 체력소모도 크지만, 하루하루 설레고 즐겁기에 3시간을 자고도 눈을 뜰 힘이 있다. 제라스에는 모두 꿈이 있고 열정이 있고 나는 그 사람들을 보며 하루하루 자극을 받는다. 작심삼일도 못 가던 내가 4개월을 영어만 하고 있고, 그 힘은 하루하루를 즐기고 바뀌고 있는 나를 보는 것에서 나온다. 나는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두 달 후에 한국을 떠난다. 오늘은 더 열심히 하고 즐길 것이다. 이런 내가 있게끔 하여 준, 지금까지 제라스에서 스쳐 간 모든 한 분 한 분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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